게임 새판 짜는 구글 ‘스태디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의 의미

구글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독특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을 발표했다. 유튜브와 결합,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환경의 플레이가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도 유사한 서비스 움직임이 나와 게임 산업을 둘러싼 새로운 차원의 경쟁이 시작됐다.

구글은 작년 10월 고품질 게임 스트리밍이 가능한 ‘프로젝트 스트림’을 공개한 바 있다. 유비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어쌔신 크리드 오딧세이’를 스트리밍 형태로 크롬 브라우저에서 작동되는지 테스트했다. 프로젝트 스트림은 4개월의 실험 기간 동안 “놀랍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콘솔 게임기나 고성능 하드웨어가 없는 평범한 컴퓨터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 더 놀랍다. 구글의 거대한 클라우드 서버 자원을 활용하는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게임 플레이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19’에서 공개된 스태디아는 프로젝트 스트림의 왼성형이다. 모든 게임이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는데 4K 해상도 게임 영상을 60프레임으로 전송하고 HDR과 음성 서라운드 출력 옵션이 지원된다. 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는 와이파이 연결 기능의 전용 컨트롤러도 갖춘다.

전용 컨트롤러는 구글 아시스턴트 호출 기능과 재생 중인 화면 저장 그리고 저장된 영상의 유튜브 공유 기능을 한다. 유튜브는 작년 기준 500억 시간에 달하는 게임 동영상이 재생됐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태디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구글 설명에 따르면 컨트롤러에는 음성 출력용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지원하지 않는다.

GDC 2019 현장에서 공개된 데모를 보면 유튜브 게임 예고편이 끝나고 다른 추천 영상과 ‘스태디아 게임’ 옵션이 표시된다. ‘바로 시작(Play now)’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게임이 전체 화면에 나타난다. 다운로드도 패치도 설치도 없다. 특별한 하드웨어도 필요치 않다.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 나올 때마다 5초 이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이야기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스태디아와 함께라면 다운로드를 기다리는 일은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튜브와 스태디아 결합을 실험하는 구글은 지메일, 트워터, 페이스북, 디스코드(게이머를 위한 메신저), 문자, 검색 결과에서 곧바로 게임 플레이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의 순간순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상태 공유(State Share)’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 공유 방식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게이머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청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실시간 방송 중인 게이머와 소통하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크라우드 플레이(Crowd Play)’ 기능도 흥미롭다. 게이머와 시청자가 실시간 연결되는 어떤 기기에서든 멀티 플랫폼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큰 호응이 예상된다.

영역도 지연 시간도 없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는 게임기, PC 그리고 유통에 이르는 기존 게임 문화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우선 PC 게임 유통을 사실상 독점해왔던 ‘스팀’을 처음으로 위협하는 존재다. 기기 특성을 타지 않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영역 다툼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스팀은 최초로 동시 접속자 300만 명을 넘는 ‘배그 열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100만 명 선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은 이론적으로 장점이 많다. 이를테면 PC나 콘솔 게임기에서 발생하기 쉬운 물리연산과 복잡한 시뮬레이션에 따른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 환경에서 게임기, PC와 서버 간 통신 단절 같은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도 사라진다. 스태디아가 게이머들이 배틀그라운드를 떠난 주원인인 핵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 100명인 전투 인원을 대폭 늘린다면 제2의 배그 열풍은 충분히 가능한 예상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한계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게임 설계 방식에서 발생하는 한계다.” 해리슨 부사장은 “배틀그라운드 전투 인원은 제한적”이라면서 “스태디아는 핵 같은 기존 게임의 문제를 확실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가장 미심쩍은 입력→출력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지연 현상을 압축 코덱 기술과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개방형 표준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소프트웨어는 스태디아 위에서 ‘둠 이터널(Doom Eternal)’을 4K 해상도 60프레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글은 자체 게임도 제공한다. 지난해 유비에서 구글로 이적한 제이드 레이먼드는 신설 조직인 스태디아 게임 엔터테인먼트(Stadia Games and Entertainment) 수장을 맡는다. 완전 몰입형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게임 출시를 언급했다. 스태디아는 올해 미국, 캐나다 및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서비스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PC, 크롬OS가 탑재된 기기 그리고 구글 픽셀폰에서 지원된다.

한편, 경쟁 업체들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선보인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의 ‘프로젝트 x 클라우드’를 올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PC와 엑스박스, 스위치, iOS, 안드로이드 간의 크로스 플랫폼을 위한 XDK(Xbox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했다. 게임 스트리밍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를 거느린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한 유사한 서비스를 2020년 계획하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는 10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통합 솔루션 ‘프로젝트 아틀라스(Project Atlas)’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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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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