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항마 BBC ‘브릿박스’

BBC와 ITV가 자국내 주문형 동영상 시장을 잡기 위한 ‘브릿박스(BritBox)’를 하반기 시작한다. BBC는 영국 공영 방송사, ITV는 영국 최대 민영 방송사다. 이 두 거대 방송사는 다른 방송사도 합류할 것을 권했다. 두 방송사가 내세우는 50년 이상 제작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를 상대로 먹힐 무기가 될 수 있을까.

브릿박스는 2017년 BBC와 ITV가 북미 지역 고객을 위해 출시한 주문형 동영상 서비스다. 현재 50만 명의 가입자가 월 7달러(약 8,000원)에 사용하고 있다. 브릿박스가 지금 영국에 들어오게 된 배경은 사실 안타깝다.

2007년 BBC, ITV, 그리고 채널4까지 영국 3대 방송사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프로젝트 캥거루(Project Kangaroo)’라는 이름으로 2009년 출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영국 공정거래위원회는 거대 방송사 담합으로 인한 독점 우려가 있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결국 2008년 말 프로젝트 캥거루는 무산됐다.

한참 지나 결국 고향인 영국을 포기하고 BBC, ITV는 북미 시장에 브릿박스를 출시했다. 지금 생각하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영국 규제 기관의 뼈아픈 실책이다. 넷플릭스가 시장을 장악한 지금 후발 주자로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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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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