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울트라부스트19, 동아마라톤

2015년 1월 뉴욕 시내 모처에서 러닝화 하나가 공개됐다. 아디다스가 “최고의 러닝화(The greatest running shoe ever)”라고 선언한 이 러닝화의 이름은 ‘울트라부스트(Ultraboost)’.

발을 양말처럼 감싸는 울트라부스트는 쿠션과 충격 흡수성이 뛰어난 독특한 소재 ‘부스트폼’을 비롯해 이 회사 최고의 기술이 담겨 있다. 4년이 흐른 지금 울트라부스트 최신 모델 ‘울트라부스트 19’가 출시됐다. 수준 높은 성능과 디자인이 순식간에 전 세계 러너와 달리기 애호가들을 매료시키며 러닝화 역사에 남을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울트라부스트 19는 기존 모델의 일부를 개선한 마이너 버전이 아니다. 1세대 울트라부스트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 끝에 탄생한 완전히 새로운 ‘러너를 위한 러닝화’라는 게 아디다스의 설명이다. 러너들과 3년간 협업한 새로운 창조물이라는 의미다.

“달리기 스포츠 과학이 변화하고 러너의 신체적 특징도 변화하고 있다.” 아디다스 디자인 부사장 샘 핸디(Sam Handy)의 말이다. “우리의 임무는 러너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모든 러닝 과정에서 그들이 만족하는 신발을 개발하는 것이다.”

핸디와 그의 팀은 약 4,000명의 러너와 협업하는 때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달렸다. 러너 선발 기준은 “달리기와 울투라부스트에 대한 관심뿐”. 성별이나 연령, 국적, 러닝 경력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 창조한 셈이다.

해체, 분석, 재구성

아디다스 디자이너들은 러닝 크리에이터 4,000명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새로운 버전을 만드는 작업에서 기존 버전에 뭔가를 더하는 것은 부족했다.

핸디 팀은 기존 모델을 ‘해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존 울트라부스트는 총 17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디자이너들은 새 버전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17개의 구성 중 4개의 핵심 구조만 남겼다. 3D 힐, 토션 스프링, 프라임 니트 360, 부스트 폼이다.

4개의 핵심 요소를 엄선하는데 ‘아라미스(ARAMIS)’가 역할을 했다. 보잉과 나사가 항공기 응력 측정 등에 사용하는 모션 캡처 시스템인 아라미스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가장 중요한 요소를 걸려냈다. 이렇게 모인 4개의 파트는 아디다스의 최신 기술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울트라부스트 19 미드솔은 이 러닝화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부스트 폼에 부스트 소재를 20% 늘렸다. 무게는 오히려 줄어 놀랍기만 하다. 향상된 탄력과 무게 감량이 편안한 쿠셔닝으로 연결되는 러닝 거리를 늘리게 만드는 추진력을 만든다.

부드럽게 발을 감싸는 ‘프라임 니트 360’과 발뒤꿈치 움직임에 맞춰 다리를 지지하는 붉은색 와이어 ‘3D 힐 프레임’이 다리와 하나가 되는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을 한층 높인다.

러너와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아디다스의 노력은 기능성이 아닌 곳에도 나타난다. 좋은 예가 ‘오픈 러닝’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전통적으로 성을 상징하는 색상(블루와 핑크)을 융합하여 내포물과 개방성을 상징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했다.” 핸디의 말이다.

나는 나의 두 번째 울트라부스트 제품인 울트라부스트 19를 신고 3월 17일 개최되는 생애 두 번째 풀코스 동아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다.

About Author

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