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처럼 접고 펼치는 ‘갤럭시 폴드’

소문만 무성하던 플더블폰이 드디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20일 11시(현지시간) 올해 첫 언팩 행사를 갖고 4종류의 10주년 갤럭시폰 ‘갤럭시 S10’과 자사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동시 공개했다.

갤럭시 S10이 조연급으로 전략한 순간이다. 화면을 접고 펼치는 즉, 이 책 같은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곳은 중국의 ‘로욜’이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로욜의 ‘플렉스파이’는 최초라는 타이틀뿐이었다. 접히는 힌지의 내구성이 약하고 인터페이스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업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얼마 안 돼 조용히 뇌리에서 잊혔다.

삼성은 로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다른 뭔가를 고민했을 테다. 행사장 거대한 스크린에는 무대 진행자와 데모를 담당한 기술자의 능숙한 갤럭시 폴드 특징과 장점들이 펼쳐졌다. 현장도 이른 새벽 모니터를 바라보던 나도 ‘우와~’ 탄성과 박수를 보내느라 바빴다. 삼성은 새로운 폼팩터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나름 잘 숙지하고 있었던 거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접힌 스마트폰 모드의 화면 크기는 4.6인치다. 전면 프레임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펼친 상태에서 화면은 7.3인치다. 아이패드 미니와 유사한 크기다. 삼성은 구글 안드로이드 팀과 협업해 이 변형적인 새로운 폼팩터에 어울리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제스처를 고안했다.

스마트폰 모드에서 하던 작업이 태블릿 모드로 연결되는 작업의 연속성으로 완성됐다.

  • 멀티 윈도우 : 데모에서 확인된 갤럭시 폴드는 최대 3개의 앱이 한 화면에서 실행될 수 있다.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를 슬쩍하면 앱 전환기가 살짝 튀어나오고 실행할 앱을 골라 ‘탭’하면 이내 반영된다.
  • 앱 스와이프 : 예를 들면 왼쪽 큰 화면에 페이스북이 오른쪽 상단에는 뉴스, 하단에는 메신저가 실행되고 있다. 페이스북 화면에 뉴스 앱을 띄우려면 ‘탭’한 상태에서 그냥 가져가면 바뀌는 동작이 된다.
  • 작업의 연속성 : (접힌) 스마트폰 모드에서 구글 지도를 보다 펼치면 7.3인치 태블릿 화면으로 자동 전환된다. 본래 하던 작업이 그대로 연속된다.

갤럭시 폴드에서 작업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인성적이다. 접은 상태에서 앱을 실행한 후 펼쳐도 작동이 중단되지 않는다. 두 화면의 이음새 없고 구부린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은 기기 중앙 삼성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힌지 덕분이다. 수십만 번 접고 펼치기를 반복했다는 후문이다. 본체에는 2개 배터리가 힌지를 가운데 두고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4380mAh다. 메모리는 12GB, 저장 공간은 512GB이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 전용 케이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온듯한 디자인을 입혔다. 갤럭시 폴드와 케이스를 덧댄 갤럭시 S10을 나란히 놓으면 일체감이 든다.

갤럭시 폴드는 카메라가 6개나 된다. 후면에 트리플, 접었을 때 내부에 듀얼, 그리고 전면 카메라 하나가 더해진다. 후면은 1,600만 화소 초광각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망원랜즈 조합이다. 펼쳤을 때는 듀얼은 1,000만 화소와 800만 화소 조합이고 접었을 때는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기능도 디자인도 프리미엄인 갤럭시 폴드. 가격도 프리미엄이다. 4월 26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제품 가격은 198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2만 원이다. 기존 폼팩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2배 값이다. 색상은 블랙, 실버, 그린, 블루 4가지. 힌지 색상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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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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