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35주년 ‘맥’, 다시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애플은 1984년 1월 24일 맥 컴퓨터의 모태가 되는 초대 매킨토시를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 센터에서 발표되었는데, 이곳은 2014년 아이폰6, 애플워치, 애플페이가 공개된 장소이기도 하다.

매킨토시는 마우스로 조작하는 사실상 대중들이 마주하는 최초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갖춘 2,495달러(약 279만 원) 짜리 컴퓨터였다. 캘리포니아 스쿠터 컴퍼니(CSC)의 새 EV 모터사이클과 가격이 같다. 발표 당시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그래픽과 특히, 전자출판(DTP) 분야의 새로운 표준 환경이 될 것이라 공언했다. 잡스 자신이 PARC에서 목격한 GUI 기술을 제대로 구현한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오늘날 맥은 감성적이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2016년부터 맥 라인업을 등한시한다는 일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애플 매출의 60%가량이 아이폰 몫이다. 애플워치, 애플페이, 애플뮤직 같은 서비스 비즈니스 대부분은 아이폰 속에서 발생되며 아이패드, 맥도 아이폰과 연동이 핵심으로 꼽힌다.

2008년 인텔 칩을 채택하고 등장한 1세대 맥북 에어는 맥의 “비싼” 이미지를 탈피하며 기업, 교육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 창조에는 흥미가 없어 보인다.

나름대로 좋은 소식도 있다. 최근 2년 주목되는 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2016년 10월 디자인부터 터치바, 나비식 키보드 등 새 기능을 입힌 풀체인지 신형 맥북 프로 내놨고 2017년 6월 프로세서 업데이트를 2018년 7월에는 프로세서와 2세대 나비식 키보드 같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왔다.

또 2017년 말에는 하이엔드 일체형 데스크톱인 아이맥 프로를 출시했다. 이듬해 10월 완전히 새로운 (10주년) 맥북 에어와 맥 미니는 대대적인 하드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올해 맥북 프로와 맥북, 아이맥, 맥 프로 라인업의 광범위한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이유다.

작년 9월 배포가 시작된 맥OS 모하비는 맥 앱스토어의 전면 개편으로 주목을 끌었다. 애플은 모든 서비스를 iOS의 애플 뮤직처럼 바꾸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평가는 분분하지만 적어도 맥 앱스토어를 이런 식으로 다시 설계한 결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익숙한 iOS 앱스토어의 커다란 배너가 화면에 배치되고 개발, 업무, 게임 등 세분화된 주제에서 원하는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독 앱 방식을 개선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입성도 반가운 변화다.

애플은 맥 라인업에 터치스크린 도입을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한다. ​​대신 9.7인치, 10.5인치, 11인치, 12.9인치 4종류의 아이패드 프로를 서피스 같은 투인원 PC 경쟁 제품으로 내세운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는 맥북 대체품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다. 미래에는 주 컴퓨터로 사용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래”라는 단어다. 애플은 컴퓨터가 점점 모바일 기기와 비슷해지고 완전히 무선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러한 미래는 오지 않았다. 

2019년 이후 아이폰 판매량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 분명하다. 애플이 카테고리를 재정비할 타이밍이다. 

탄생 35주년, 맥은 다시 주역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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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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