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5년새 353% 폭발적 증가

카우보이 벤처스 창업자 에일린 리가 ‘유니콘’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2013년 당시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 30개에 불과했다. 그는 이 기업들을 “몇 안 되는 행운의 기업”으로 표현했다. 5년이 흐른 지금 유니콘이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흔해졌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핏치북 자료를 보면 유니콘으로 올라선 기업의 수가 353.1% 증가했다.

미국에서만 145개 기업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총 기업가치는 5559억 달러(약 624조 9000억 원)에 달한다. 에어비엔비 같은 유명 기업은 물론 앱터스와 헬로프레시 같은 우리에게 낯선 업체들도 포함되어 있다. 왜 일까. 무엇보다 비공개로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 소프트뱅크 같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미니 IPO 등 다양한 방식의 쉬워진 자금 조달 덕분이다.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5년새 353% 폭발적 증가

기업이 10억 달러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도 줄고 있다. 예전 포천 500대 기업이 1조원 회사가 되는데 20년이 걸렸다면, 1998년 설립된 구글은 8년, 2009년 설립된 우버는 3년, 2011년 스냅쳇은 2년만에 1조 회사가 됐다. 3년 전 평균 7년 6개월에서 최근 6년으로 단축됐다. 이보다 짧은 기간에 유니콘이 된 기업도 있다. 판테크 업체 브렉스, 전기 스쿠터의 대표주자 라임·버드는 기록적인 속도로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평가됐다. 기업가치 증가 또한 어느 때보다 알찼다. 전년보다 평균 50.7%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큰 이슈다. 중국 유니콘 기업은 엔터테인먼트·교육·게임·쇼핑·여행 등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컸다. 샤오미·디디추싱(차량공유)·메이투안디엔핑(소셜커머스) 같은 소비·서비스 관련 기업이 중국 유니콘 기업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유니콘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도 놀랍다. 지난해 중국 유니콘 기업은 264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전세계 IPO 1위 규모의 뉴욕 증시보다는 적었지만, 2위인 홍콩거래소의 IPO 규모(172억 달러)를 초과했다. 2018년 벤처캐피털 투자는 2000년 닷컴 붐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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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라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 더기어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다. 저서로는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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